아바림(עֲבָרִים)의 히브리어 어원과 신학적 함의

모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바림 산에 올라서 요단 서편의 약속의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바림 산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요? 아바림에 대한 최고의 성경 사전인 앵커 바이블 사전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그 내용을 요약하였습니다.

아바림(עֲבָרִים)의 히브리어 어원과 신학적 함의

1. 어원적 분석

히브리어 "아바림"(עֲבָרִים)은 동사 어근 עבר(ʿāvar, "건너다")에서 파생된 복수형 명사로, 문자적으로 "건너편 지역들"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요단 강 동편의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는 공간을 상징하며, 70인역(LXX)에서 τὸ πέραν(to peran, "저편")으로 번역된 것처럼,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념입니다. 성경에서 이 표현은 단순한 지리적 표시를 넘어 약속의 땅을 향한 신학적 전환점으로 기능합니다.

2. 언어학적 변천

• 공간적 의미: 초기 사용에서는 요단 서안에서 바라본 동쪽 지역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활용되었으나(민 27:12),

• 고유명사화: 모압 고원 북서부의 특정 산맥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고정되었습니다(신 32:49).

• 신학적 확장: "건넘"의 개념이 물리적 이동에서 영적 여정(출애굽→가나안 정복)으로 확대 적용되었습니다.

3. 성경적 용례 비교

• 70인역(LXX): τὸ ὄρος τὸ ἐν τῷ πέραν (민 27:12) → "건너편 산"

• 불가타(Vulgate): montes Abarim (신 32:49) → 고유명사화 완성

• 페시타(Peshitta): ܛܘܪܐ ܕܥܒܪܝܐ → "건너온 자들의 산" (민 33:47)

학자 J.J. Simons는 이 용어가 "이스라엘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경계 표식"으로 기능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모세가 아바림 산맥에서 가나안을 바라본 장면(신 34:1-4)은 출애굽 서사시의 종결이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상징하며, 히브리어 'עבר'이 함축한 '과거를 넘어서는 행위'를 구체화합니다.

이러한 언어적 층위는 현대 히브리어에서 'עבר'(과거)와 'העברה'(전달)라는 파생어로 이어지며,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개념적 확장을 보여줍니다. 아바림 산맥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신학적 전환의 공간으로서, 오늘까지 성경 해석학에서 중요한 화두로 남아 있습니다

4. 아바림 산맥의 신학적 함의: 약속과 전환의 상징적 공간

아바림 산맥은 신학적 전환점으로서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모세가 이 산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며 생을 마감한 장면(신 34:1-6)은 출애굽 서사시의 종결이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상징합니다. 히브리어 '아바림'(עֲבָרִים)의 어원인 '건너다'(עבר)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영적 도약을 암시하며, 70인역(LXX)이 'τὸ πέραν'(저편)으로 번역한 것처럼, 이곳은 신적 약속의 현실화 지점으로 기능합니다.

산맥의 정상인 느보 산에서 바라본 풍경은 하나님의 신실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단순한 징계 이상으로 구약의 불완전성을 상징하며, 이는 그리스도를 통한 새 언약의 필연성으로 이어집니다. 아바림은 thus 구원사의 다리 역할을 하며, 요세푸스가 《유대 고대사》에서 "모세의 시선이 미래 메시아를 향했다"고 해석한 것처럼, 그리스도론적 예표로 읽힙니다.

현대 신학자들은 이 지역을 신앙의 패러다임 전환 공간으로 해석합니다. 아바림 공동체(www.abarim-publications.com)는 이 산맥을 "창조의 유전적 코드"라 명명하며, 역동적 창조론과 연결지어 설명합니다. 즉, 모세의 시선이 포착한 가나안은 단순한 영토가 아니라 인류 구원의 보편적 비전을 구현하며, 이는 교회론적으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마 28:19)는 사명으로 확장됩니다.

결론적으로 아바림 산맥은 약속의 수직적 계시(하나님→인간)와 역사의 수평적 전개(출애굽→정복)가 교차하는 장소로, 오늘날 신자들에게 영적 분기점을 상기시키는 신학적 거울입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여정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완성되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이어지는 구원서사의 결집점으로 기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