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불로 멸망을 당한 아론의 아들, 아비후
아론의 네 아들들 중의 한 사람인 아비후에 대한 성경적 기록과 그 의미들을 앵커 바이블 사전의 내용을 따라 정리하였습니다. 시내 산에서의 역할, 제사장으로서의 봉사, 그리고 '다른 불'을 드린 사건으로 인한 그의 죽음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심판의 불로 멸망을 당한 아론의 아들, 아비후
성경에는 짧지만 깊은 영적 교훈을 주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론의 아들 아비후(Abihu)는 제사장으로서의 중요한 사명을 받은 인물이지만, 비극적 종말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이름 '아비후'는 히브리어로 '아비후(אֲבִיהוּא)'이며, "그(하나님)는 아버지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이름의 의미와는 달리, 아비후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가볍게 여긴 대가로 비극적인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1. 아비후의 배경과 소명
아비후는 모세의 형제인 아론과 그의 아내 엘리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네 아들 중 하나입니다. 출애굽기 6:23에 따르면, 아론과 엘리세바 사이에는 나답, 아비후, 엘레아살, 이다말 네 아들이 있었으며, 아비후는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 엘리세바는 암미나답의 딸이자 나손의 누이로, 이스라엘 내에서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아비후는 보통 맏형 나답과 함께 언급됩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운명이 깊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24:1,9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와 함께 산에 올라올 지도자로 아론, 나답, 아비후와 70명의 장로들을 지명하셨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볼 때, 아비후는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아비후는 아론의 아들로서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했던 인물입니다. 출애굽기 28:1에서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구별하셨고, 이것은 이스라엘 제사장 제도의 시작이었습니다. 제사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으며,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중재자로서 성막에서의 예배를 인도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2. '다른 불'과 비극적 죽음
아비후의 삶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레위기 10장에 기록된 '다른 불'(원어적으로는 '이상한 불')을 하나님께 드린 사건입니다. 출애굽 후 유대력으로 니산월 1일, 성막(미쉬칸) 봉헌식 첫날에 일어난 이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봉헌식을 위해 7일 동안 성막 입구에서 밤낮으로 준비했고, 8일째 되는 날 공식적인 봉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레위기 10:1-2에 따르면,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각 자기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 여호와께서 명령하지 않으신 다른 불을 여호와 앞에 드렸더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었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짧은 구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이 드린 '다른 불'(אֵשׁ זָרָה, 에쉬 자라, 이상한 불)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그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불이 아닌 일반적인 불을 사용했다고 보며, 또 다른 이들은 그들이 제단에서 취해야 할 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어떤 해석을 따르든지 간에,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으신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점입니다.
3. 다양한 해석과 교훈
아비후와 나답의 죽음에 대해 유대 전통적인 랍비 문헌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아비후와 나답이 종교적인 지나친 열정으로 계획되지 않은 분향을 드렸다고 해석하며, 다른 이들은 그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행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레위기 10:8-11에서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성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신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또한 일부 랍비들은 그들이 자만심이나 야망, 질투, 혹은 참을성 없이 조급한 태도가 다른 불을 드리게 된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어떤 동기였든,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하나님께 나아가려 하였습니다.
레위기 10:3에서 모세는 아론에게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모든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비후와 나답은 그 거룩함을 가볍게 여겼고, 그 결과 하나님의 불로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아비후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방식과 명령을 존중해야 하며, 특히 영적 지도자들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있어 자신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을 따라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이 사건은 우리가 아무리 영적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지속적인 관계를 지켜 나가는 것만이 우리를 올바르게 지킬 수 방법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아비후의 짧지만 깊은 이야기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있어서 경외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잘 보여 줍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4. 참고 문헌
Mark J. Fretz, “Abihu (Person)”, in The Anchor Yale Bible Dictionary, ed David Noel Freedman (New York: Doubleday, 1992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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